톰과 제리의 역사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만화 "톰과 제리"는 이미 출시 80년이 넘은 고전 중의 고전이다. 작고 약하지만 영리한 "쥐, 제리"에게 매일 당하고 사는 불쌍한 "고양이 톰"의 이야기.
톰은 제리한테만 당하는 게 아니다. 무서운 불독 "스파이크"에게 잘 못 걸리면 몸이 납작해질 때까지 쳐맞는다. 또 제리 때문에 난장판이 된 집 상태를 주인이 볼 때면 억울하게 쫓겨나거나 흠씬 두들겨 맞기도 한다.
슬랩틱스 만화
뭔가 억울한 환경인데 이 멍청한 고양이는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꼴사납게 당하고만 사는 것이다. 내팽겨쳐지고 종이장 처럼 눌리기도 하고 몸이 절단되기도 하는 가학적인 모습을 만화답게 우스꽝스럽게 표현했고,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깔깔대며 재미있어 한다.
톰과 제리 속 폭력성
아이들이 보는 만화임에도 불구, 주인공 캐릭터가 아무렇지 않게 담배나 시가를 피우는 모습 그리고 총기 난사는 아무렇지 않게 등장한다. 가끔 고양이 톰의 주인으로 나오는 캐릭터(중세시대의 왕, 마녀, 집 주인)이 톰에게 벌을 주는 장면은 어른이 보기에도 과하다.
톰은 단두대에서 처형 당하거나 후라이팬으로 몸이 납짝해지게 두들겨 맞는다. 심지어 가끔은 톰의 사지가 절단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는데, 절단된 면이 수제햄 절단면 처럼 표현되어 있다. 만약 여기서 흥건한 피만 그렸다면 완벽한 고어물이다.
생각보다 매력적인 그러나 불쌍한 톰
사실 고양이 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매우 성실하고 꾸준한 인물이다. 자기의 의무인 '집 지키기'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침입자 '생쥐 제리'를 철저하게 쫓아내려는 것이다. 주인에게 인정받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는다. 그런데 만화속에서는 맨날 톰의 집에서 음식이나 훔쳐먹고 톰을 놀리기만 하는 제리가 더 즐겁게 살고 있다.
사실 '톰'이 늘 당하기만 하고 있는 만화의 전개가 어느순간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내가 부모가 된 이후 부터인지 모른다. 제작자는 성실하고 고지식한 톰을 놀리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살아봤자라고.....' 어른들의 세계에서 이해될 수도 있는 메세지인데 그게 어린아이들한테는 어떤 영향을 줄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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